지분 사들이며 배급까지…게임업계 '패키지 투자' 붐

입력 2023-08-31 18:58   수정 2023-09-01 01:40

게임업계에 ‘세컨드 파티’ 전략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. 세컨드 파티는 유통시장에서 지식재산권(IP) 확보를 목적으로 한 지분 투자를 뜻한다. 위메이드와 카카오게임즈가 이 전략으로 재미를 보면서 투자를 곁들인 IP 쇼핑 사례가 부쩍 많아졌다.

3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의 게임 자회사 하이브IM은 게임 개발회사인 아쿠아트리에 300억원을 투자해 이 회사 지분 일부를 인수하기로 했다. 이와 동시에 아쿠아트리가 개발 중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(MMORPG) ‘프로젝트A’(가칭)에 대한 배급 계약도 체결했다. 아쿠아트리는 넷마블에서 ‘리니지2 레볼루션’ ‘제2의 나라’ 등의 개발을 이끈 박범진 전 넷마블네오 대표가 지난 6월 세운 회사다.

하이브IM의 세컨드 파티 계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. 지난해 12월 게임 ‘별이되어라2’ 제작사인 플린트에 167억원을 투자하고 이 게임의 배급 권한을 확보했다. 2021년엔 신생 게임사 마코빌에 50억원을 투자하면서 이 회사의 역할수행게임(RPG) 2종의 배급 계약을 맺었다.

업계에선 하이브IM이 빠르게 몸집을 불리기 위해 세컨드 파티 전략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. 게임사가 자체 IP로 매출을 내기 위해선 축적된 개발 역량과 긴 시간이 필요하다. 하지만 세컨드 파티 전략을 통해 IP를 빌려오면 당장 매출을 올릴 수 있다.

세컨드 파티 전략의 원조는 위메이드와 카카오게임즈다. 위메이드는 MMORPG ‘나이트크로우’ 개발사인 매드엔진에 2020년 100억원을 투자했다. 이후 3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이 회사 지분 약 41%를 확보했다. 지난 4월 위메이드가 출시한 나이트크로우가 흥행하면서 이 지분 가치는 6배인 2400억원으로 뛰었다. 카카오게임즈도 2018년 라이온하트에 50억원을 투자한 뒤 이 회사 게임 ‘오딘: 발할라 라이징’을 배급했다. 이 게임이 흥행하자 지난해 이 회사 지분 1조2040억원어치를 인수했다.

크래프톤도 최근 지분 투자와 병행해 배급 사업을 키우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. 지난 상반기 925억원을 들여 한국 폴란드 미국 등의 개발사 네 곳과 세컨드 파티 형태 계약을 맺었다. 이렇게 확보한 IP를 바탕으로 2026년까지 게임 24종 이상을 출시할 계획이다.

이주현 기자 deep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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